마을공동체, 주민자치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2022년 현재, 마을공동체, 주민자치라는 단어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보다 더 밀접해졌습니다.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 하소연하고,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으로 시야를 넓히게 되는 마을공동체, 마을의 문제는 '주민'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주민들의 자치활동을 통해 지역문제해결을 꾸준히 지속하는 주민자치. 

정책사업이 마중물이 되어 눈에 드러나는 활동으로 다양하게 펼쳐졌지만, 정책이 되기 이전부터도 강북구 주민들의 협동과 연대를 통해 자신과 이웃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풀뿌리활동은 지속되어 왔어요. 

마을자치학교 8월 교육은 강북구의 주민 풀뿌리 활동이 잊혀지지 않고 주민력, 시민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시한번 기억하고 회고하여 오늘 다시 우리가 서있는 강북구에서 주민들의 연대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이후를 고민할 수 있는지 모색하기위해 기획되었어요. 

오늘의 교육내용을 소개하는 김혜신 강사 ⓒ강북구마을자치센터 

 

 사회적가치의 삶을 함께 살아온 강북구 주민들의 이야기

8월 강의를 진행해주신 김혜신 강사님은 강북구 주민들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한번 강조해주셨는데요, 물질만능, 빈부격차, 경쟁 등 자본주의의 한 가운데서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그리고 현재의 마을공동체 주민자치의 근원이 되는 사회적가치의 삶을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하셨습니다. 

8-90년대 강북구는 대규모 이촌향도로 현재 삼양동, 삼각산동 일대에 도시빈민들이 자리를 잡은 판자촌이 대부분이었는데, 부모가 모두 일을 나가면 아이들이 방치되는 문제, 재개발로 인한 주거권 박탈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산재해있었습니다. 

강북구주민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탁아소 설치요구, 재개발에 대한 저항 등 주민간 연대와 협동을 통해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이때 다양한 지역단체들도 주민들의 활동을 함께 지원하며 공동체, 협동, 자조 등 다양한 가치들을 함께 만들어왔는데요, 이 활동들은 이후 평등한 일자리,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협동조합 개설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날 사진과 함께 다양한 마을공동체 자원들이 소개되었다. ⓒ강북구마을자치센터

삼양동 주민들의 연대와 협동의 결실 솔뫼협동조합 ⓒ강북구마을자치센터
 

현재, 이런 활동들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나

주민, 지역단체 들의 다양한 협동, 연대를 통한 이런 사회적가치들은 제도화, 정책화로 더 넓은 주민활동으로 이어지고,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혁신교육, 주민자치회, 민관협치 등 사회혁신으로 꽃피우게 됩니다. 

강북구는 이런 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한 자치구중 하나라고 손꼽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다양한 사진, 영상자료를 통해 강북구에 현재 이렇게 많고 다양한 분야의 자원들이 주민들의 협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해주셨어요. 참여자분들도 이렇게 많은 강북구의 자원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이번기회에 관심있게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마을공동체 자원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요, 의제별 주민모임 활동, 기관, 단체, 마을공동체를 통해 지역사회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모임, 마을활력소, 도시재생 주민공동이용시설 등이 있었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에서 비대면으로 접속하여 열심히 강의를 들으신 저녁 참여자들 ⓒ강북구마을자치센터
 

연결과 만남은 지속되어야 한다 

강북구 풀뿌리 역사와 마을자원현황까지 만만치 않은 두가지 주제를 숨가쁘게 진행하고나니 2시간이 빠르게 지났고, 참여자분들은 많은 질문을 통해 이 교육이 와닿는 의미가 많았다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강북구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게 되듯이 서로를 잇는 연결과 만남을 통해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선으로 마을을 보게되는 기회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만남에 대한 글귀로 오늘의 강의를 요약하고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작은 만남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