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은 도성에서 꽤 먼 거리에 위치하였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서울 성 외지역의 한 마을로 되어 있었다.
즉 조선 영조27년(1751년)에 제정한 도성삼군문분계총목록(都城三軍門分界總目錄)에 의하면 한성부 동부 숭신방(성외) 관내에 우이동의 이름이 있으며 그 후 고종4년(1867년)에 발간된 육전조례에는 같은 동부 숭신방에 속한 안암동계, 종암동계, 미아리계와 함께 우이동계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갑오개혁 당시의 문서를 보면 동서 숭신방(성외) 동소문외계에 성북동, 소정릉동, 미아리, 대수유리 등의 동리명과 함께 우이리가 있다. 따라서 우이동이 서울의 공식 동리명으로 불리어진지 이미 오래였음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우이』라는 동명의 유래는 동리 뒤에 있는 삼각산 연봉 중에 우이(牛耳) 즉 소귀같이 보이는 봉우리가 있으므로 쇠귀봉 즉 우이봉 아래 있다고 하여 불러온 지명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즉 우이동에서 양주시 장흥면으로 넘는 고개를 쇠귀고개로 이름하기도 한다.

우이동은 고봉 준령하에 위치하여 넓은 산림 면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은 봉우리와 계곡이 있고, 기암괴석이 곁들여서 절경을 이루며 또 계곡을 따라 여러 골짜기의 물이 모여 흘러 폭포와 못을 이루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봄철의 꽃구경이나 가을철의 단풍구경은 물론 여름철만 되면 더위를 피하여 찾아드는 시민들로 골짜기를 메운다.

우이동계곡의 하류, 현재 시내버스 우이동 버스종점이 있는데서 길 건너 동쪽으로 시냇물을 따라가면 육당 최남선(崔南善)이 살았던 소원(素園)이 있다. 문호 육당이 살았던 우이동 5번지의 고가는 천변 가까운 나지막한 집이지만 남쪽으로 정원이 넓고 향나무, 전나무 등 수목이 가득 들어섰으며 정원 가운데에는 광복 후 육당기념사업회에서 세운 기념비가 있다. 산중 계곡 옆에서 문필로 나날을 보내던 육당 최남선의 만년 생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도 하는 곳이다.

우이동계곡을 따라 백운대를 목표로 하여 올라가면 백운대와 인수봉, 망경대와 바로 머리위로 쳐다보이는 언덕 위 우이동 264번지에 도선사(道詵寺)가 있는데 우이동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이 이곳에서 극치를 이룬다.

도선사는 신라 말기의 명승 도선대사의 창건으로 전해진다. 그러나『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절은 도선사가 아닌 도성암(道成菴)으로 되어 있다. 또 절 옆에는 지방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도선사 석불(石佛)이 있는데 높이 20m의 암벽에 석불 높이 8.43m에 달하는 큰 마애불이다. 이 석불 또한 신라 경덕왕2년(862년)에 도선국사가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제는 그 형태로 보아서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마애불계통을 이어받은 조선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절이나 석불의 건조년도는 신라말기에서 연대가 훨씬 후인 세종의 2녀 정의공주를 우이동 동쪽 지금 방학동에 안장한 후의 일이 아니었던가 생각할 수 있겠다. 삼각산내의 거의 모든 등산로는 백운대부터 위문, 용암문, 대동문, 대남문, 대서문까지 이르는 삼각산 주능선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효자리에서 원효봉, 상운사로 이어지는 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동쪽에서 부터 시작 하여 동쪽으로 끝난다.

삼각산 최고봉인 백운대로 빨리 오를 수 있는 길은 우이동∼깔딱고개∼ 백운산장∼위문∼백운대로 통하는 등산로이다. 한편 우이동은 많은 지역이 산간지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옛날부터 대부분의 마을이 두메와 계곡을 따라 이루어 졌으며, 시가지는 삼양로에서 우이동과 도봉구 쌍문동, 방학동 사이를 지나 양주시 장흥면으로 연결하는 백운봉길 주위를 따라 이루어졌다. 교통은 삼양로에서 양주시 장흥면으로 나가는 중간 우이동교통광장 우측으로 도봉구 방학동을 지나 상계동에 이르는 상계로가 있다.

우이동을 포함한 삼각산일대는 1987년 8월5일 15번째 국립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오고 있다. 이 지역 안에는 삼각산 최고봉인 백운봉을 위시하여 도봉산 자운봉, 선인봉, 주봉, 우이암, 무수골계곡 등 자연경관과 북한산성 등 많은 사적등이 산재해 있으며, 우이동유원지는 연간 1,100만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는 쾌적한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