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이라는 이름은 18세기 중엽 정선이 그린 「도성대지도」와 김정호가 그린 「대동여지도」에 벌리(伐里)로 표시되어 있으며,18세기 중엽에 그린 것으로 추측 되는「사선금표도」에는 상벌리(上伐里)와 하벌리(下伐里)로 표기되있다. 그 후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방제도 개혁에 따라 1895년부터 동서숭신방동소문 외계번리(東署崇信坊東小門外契樊里)로 되었다. 이때에 이곳 명칭이 벌리(伐里) 가 번리(樊里)로 바뀐 것 같다.

번동이라는 동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고려시대에 저작된 운관비기(雲觀秘記)라는 책에 “李氏가 한양에 도읍하리라”는 비기설이 있 어 고려말기의 역대왕과 중신들이 이 설에 신경이 쓰여 경계를 하던 중,한양 삼각산 아래 이곳에 오얏나무가 무성하다는 말을 듣고 이씨가 흥할 징조라 여겨 오얏나무를 베기 위해 벌리사(伐李使)를 보냈는데 이로부터 이곳을 벌리(伐李)라 칭하다가 번리(樊里)가 되었다고 한다.